8월에 느꼈다. 이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고. 12월에 느꼈다. 이 사람과 사귀고 싶다고. 1월에 느꼈다. 이 사람과 함께 걷고 싶다고. 얼마 만의 연애인지 모르겠다. 딱히 날짜나 연도를 세는 건 아니지만, 어쨌든 오랜만이다. 당신을 생각하면 당장 얼굴이 선명하게 기억나고, 부드럽게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을 생각하면 공황이 올 정도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...
콜사는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. 우리는 언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냐고. 대체 어떻게 어디까지 노력을 해야 그들의 원 안에 들어갈 수 있냐고. 이 따위로 살아가야 한다면 차라리 술을 마시고 진탕 취한 채로 실족했으면 좋겠다고. 그는 자신을 향해 폭언과 욕설을 쏟아내며 웅크렸다. 작업실에는 콜사가 신경 쓰며 조각한 작품만이 텅 빈 곳을 채웠다. 팔자...
오랜 사회생활로 인해 청목은 여러 가지 기술을 알게 되었다. 업무 터득 방식이라던가, 상사와 함께 하는 식사에서 지킬 예절이라던가. 그중에서도 공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일은 정말 중요했다. 자연스레 눈치를 잘 보게 된 청목은 아무렇지도 않게 회피하는 능력까지 터득했다. 발생한 일을 파악만 하지, 해결하려고 들진 않는다.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처리하는 것. 그...
단촐한 저녁 식탁. 메뉴는 팔자크가 사 온 샌드위치다. 평소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안되는 콜사를 위해 소스를 뿌리지 않은 샌드위치는 꽤 퍽퍽해서 맛있는 물과 함께 해야 했다. 팔자크는 샌드위치를 반으로 갈라 콜사에게 건넸고, 콜사는 익숙한 듯 샌드위치를 받아 들고 한입 물었다. "자크 씨." "음?" 팔자크는 샌드위치의 남은 조각을 다 먹고 냅킨으로 입을...
안녕. 먼저 이것은 이별을 고하는 소식이 아니란 걸 말하겠습니다. 부디 이 편지를 불태우거나 찢어버리지 않기를. 나는 비열한 자라서 입 밖으로 결코 내뱉을 수 없는 말을 종이와 펜에 빌려 적어내립니다. 차갑군요. 피가 통하지 않아 얼얼한 손으로 글씨를 적고 있자니 구름안개 거리의 한기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. 당신이 안심할 수 있도록 꽤 거리감 있게 쓰겠습니...
글을 씁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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